역사인식에 극우편향 논란에 휘말린 박상일(강남갑), 이영조(강남을) 새누리당 후보가 공천 취소됐다.
새누리당공천위원회(위원장 정홍원)은 14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갖고 강남갑에 전략공천한 박상일 한국벤처기업협회부회장과 이영조 바른사회시민연합대표의 공천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 2012년 2월 16일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가진 현판식 ©폭로닷컴편집국 | |
이영조 바른사회대표는 광주 5.18민주항쟁과 제주4.3 항쟁에 대해 극우적 시각의 망언을 해 역사인식에 문제를 드러냈고 박상일 후보는 광복군을 테러단체로 표현해 관련 시민단체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도 긴급 성명을 준비하는 등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날 오후 비대위 회의에서 이같은 의견을 모았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공천심사 과정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점이 언론보도로 논란이 됐다"며 "토의 결과 해석에 따라서는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할 부분이 있다는 판단으로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박상일, 이영조 후보 공천을 취소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이날 공천 취소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들은 14일 박상일ㆍ이영조 후보 공천에 대해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준석 비대위원은 이날 오후 5시 열리는 비대위원 비공식 간담회에 앞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비대위원 성명 초안을 공개했다.
이 비대위원이 전한 성명 초안에는 "광주민주화운동과 제주 4ㆍ3항쟁의 성격에 대한 역사적 인식이 잘못된 이영조 후보, 일제강점이나 신탁통치 등에 대해 부적절한 기술을 한 박상일 후보의 공천은 새누리당의 미래와 부합하지 않는 공천"이라는 대목이 포함됐다.
이 비대위원은 또한 "성명에는 '(이영조ㆍ박상일 후보에 대한) 국민배심원단의 재의 요구가 있을 경우 신속하게 찬성해 통과시킬 것'이라는 문구도 들어있다"고 밝혔다.
이 비대위원은 `이영조ㆍ박상일 후보의 자진 사퇴와 관련한 부분도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한 "김종인 비대위원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연락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성명 내용을) 전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원들은 시내 한 호텔에서 비공식 간담회를 가진 직후 성명 내용을 최종 확정, 공개할 계획이다.
이에대해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는 14일 자신을 둘러싼 적격성 논란과 관련, "이번 논란은 광우병같은 순전히 괴담 수준으로 정치 공세"라고 말했다.
강남갑 후보로 공천된 박상일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은 자신이 지난 8월 펴낸 서적에서 독립군을 `소규모 테러단체 수준'으로 표현한 데 대해 "글의 앞뒤 내용없이 그 부분만 보도되다 보니 논란이 됐는데 전혀 그런 취지가 아니다. 이로 인해 마음 상하시는 분이 있다면 굉장히 사과드리고 싶다"고 해명했다./시정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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