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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1월 경북 구미 생가 옆에 건립된 박정희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박근혜 후보 |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가 ‘투표시간 2시간 연장’에 드는 비용이 100억 원이라며 이를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MB정부 출범 후 경상북도가 ‘박정희 우상화’ 사업비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예산 127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 전망이다.
민주통합당 최민희 의원은 5일 “경북 지역의 박 전 대통령 관련 사업과 시설을 파악한 결과 최근 5년 동안에만 약 1270억 원의 국가예산과 지자체 예산이 오로지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을 위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심의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통해 “경북은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나고 자란 지역으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기념행사나 시설은 존재할 수 있지만 정도가 너무 지나쳐 우상화, 신격화, 성역화와 다름없을 정도”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최민희 의원실에 따르면, 2013년 준공예정인 ‘박정희 생가 공원화사업’을 위해 286억 원의 구미시비와 경북도비가 투입됐으며 2015년까지 ‘새마을 운동테마공원’ 조성을 위해 국비 396억 원, 도비 119억 원, 시비 227억 원 총 792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박정희 기념공원과 새마을운동 기념공원은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시에 조성된다. 구미시는 또 매년 ‘박정희 탄신제’ 행사에 약 7500만원, 추모제 행사에 약 700만원의 예산을 배정해 사용해 왔다.
경상북도는 논란이 되고 있는 정수장학회의 ‘대한민국정수대전’에 2007부터 2013년까지 모두 5억800만원을 지원했다. 이 행사를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는 구미시 역시 매년 약 1억7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민국정수대전’은 한국정수문화예술원과 구미시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청, 정수장학회 등이 후원하는 행사로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난 11월 14일 구미시에 위치한 ‘박정희 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는 ‘박정희 찬양 행사’로 불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문경보통학교 교사 시절 하숙을 했던 하숙집(‘청운각’) 공원화 사업에 문경시가 17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며, ‘새마을운동 발상지’로 불리는 경북 청도군과 경북 포항시에도 총 8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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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가 17억원을 투입해 단장한 박 전 대통령의 하숙집 '청운각'. 가운데 초가지붕 건물에 하숙방이 있다. |
이밖에도 울릉군은 박 전 대통령이 1962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시절 울릉도를 방문해 하루 묵었던 옛 군수 관사를 재정비해 ‘박정희 기념관’을 세울 계획으로 금년 4월 15억원을 투입했다. 박 전 대통령이 울릉도 발전의 초석을 다진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한편, 생가 및 하숙집 공원화, 추모사업 등에 이어 동상 건립도 추진 중이다. 최민희 의원실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은 적어도 6개가 이미 세워졌고, 곧 2개의 동상이 추가로 세워질 예정이다. 이미 세워진 동상 6개 중 4개는 경북에 있고 추가로 제작될 2개 중 하나도 경북에 세워질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은 지난 1991년 모교인 구미초등학교에 전신 동상이 세워진 것이 처음이다. 이후 2008년까지 동상 설립 움직임이 전혀 없다가 2009년 포항시가 ‘새마을운동 발상지 기념관’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면서 이후 경쟁적으로 경북지역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문제 제기를 한 최 의원은 “유신독재가 종식된 지 30년이 더 지났음에도 그의 딸인 박근혜 후보가 유력한 대권주자로 떠오르면서 경북도는 다시금 전체주의 유신 시절로 회귀한 것처럼 비정상적인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국가와 지자체의 예산이 박 전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한 ‘묻지마’ 예산으로 낭비되는 사례도 수두룩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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