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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조차 눈 흘긴 홍사덕의 ‘궤변’
31일자 사설서 박근혜에게 “홍사덕 멀리 하라” 노골적 충고
 
정운현기자 기사입력  2012/09/0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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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덕 전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수출 100억 달러를 넘기기 위해 유신을 단행했다”고 한 발언이 정가 안팎에 커다란 파장을 낳고 있는 가운데 보수신문인 <조선일보>도 홍 전 의원의 발언을 조목조목 질타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일보>는 31일자 사설에서 “유신 시절부터 유신 옹호론자들이 들고 나온 명분 중 하나는 월남 패망 같은 공산 세력의 정부 전복(顚覆)사태에 대한 대비이고, 다른 하나가 국력을 집중해 중화학공업을 국책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라는 것이었다”며 “민주주의의 근본을 이탈한 유신체제는 끊임없는 국민 저항을 불러와 결국 10·26의 비극으로 질주했다”고 밝혔다. 



 '10월 유신'으로 계엄령이 선포된 후 서울 경복궁 광화문 앞에 등장한 계엄군 탱크


<조선>은 이어 “한국 경제의 계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중화학공업 육성이 필연적 선택이었다.”고 전제하고는 “그걸 두고 어느 날 탱크가 밀고 들어와 국민 손으로 뽑던 대통령을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들이 대신 선출하도록 하고, 유신체제가 있었기에 중화학공업 육성이 가능했다고 하는 것은 역사의 인과(因果)관계를 뒤집는 사후적(事後的) 정당화 논리일 뿐”이라며 홍 전 의원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끝으로 <조선>은 “홍 전 의원이 경선 캠프를 책임질 때 ‘쉰다섯 살 이상 중진은 박 후보로부터 5.5m 이상 떨어져 있으라’고 했던 것도 그런 연유일 텐데 본인이 유신의 문제점을 거론하는 것은 ‘비열한 짓’이라고 하니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홍 전 의원을 멀리하라고 노골적으로 충고했다. 

다음은 31일자 <조선일보>의 관련 사설 전문이다.

[사설] 박근혜 측근 '維新 옹호' 朴 후보에게 도움 안돼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박근혜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홍사덕 전(前) 의원이 29일 기자들에게 "수출 100억달러는 중화학공업 없인 불가능했고 중화학공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힘 있는 정치력이 필요한 면이 있었다"면서 "유신(維新)은 권력 연장보다 중화학공업을 육성하기 위한 조치였는데 일각에서 유신의 나쁜 점만 거론하며 박 후보를 공격하는 건 비열하다"고 말했다. 

유신 시절부터 유신 옹호론자들이 들고 나온 명분 중 하나는 월남 패망 같은 공산 세력의 정부 전복(顚覆)사태에 대한 대비이고, 다른 하나가 국력을 집중해 중화학공업을 국책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근본을 이탈한 유신체제는 끊임없는 국민 저항을 불러와 그때마다 긴급조치를 발동해 긴급조치가 1호부터 9호에 이르렀다. 야당 총재를 국회에서 내쫓고 부마(釜馬)항쟁을 불러와 결국 10·26의 비극으로 질주했다. 그 과정에서 민주주의 체제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극좌(極左) 세력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고, 이들은 80년대를 거치며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받들어 모시는 우리 사회의 암적(癌的) 존재로 커 나갔다. 

중화학공업은 18년 동안 계속된 박정희 정권의 후반기에 시작된 것이 사실이다. 경공업 위주의 1, 2차 5개년 계획이 끝나고 한국 경제의 계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중화학공업 육성이 필연적 선택이었다. 그걸 두고 어느 날 탱크가 밀고 들어와 국민 손으로 뽑던 대통령을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들이 대신 선출하도록 하고, 대통령이 국회의원 3명 중 1명을 직접 임명하는 유신체제가 있었기에 중화학공업 육성이 가능했다고 하는 것은 역사의 인과(因果)관계를 뒤집는 사후적(事後的) 정당화 논리일 뿐이다. 

박 후보는 5·16에 대해 "아버지로선 불가피한 선택", 유신에 대해선 "국민과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이후 이런 발언이 지지층을 넓혀 나가는 걸 가로막는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됐다. 얼마 전 박 후보가 국민 대통합을 내걸고 아버지의 반대편 진영에 있었던 사람들과 화해를 시도하기 시작한 것도 그런 상황 판단의 결과였을 것이다. 

지금 박 후보에 대한 지지가 박 후보의 텃밭이라고 하는 계층적·지역적 울타리 밖으로 뻗어가지 못하고 있는 여러 이유 중의 하나가 국민이 박 후보 주변의 상당수 인사 얼굴에서 유신 시절을 떠올리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홍 전 의원이 경선 캠프를 책임질 때 "쉰다섯 살 이상 중진은 박 후보로부터 5.5m 이상 떨어져 있으라"고 했던 것도 그런 연유일 텐데 본인이 유신의 문제점을 거론하는 것은 '비열한 짓'이라고 하니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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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9/03 [07:45]  최종편집: ⓒ pok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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