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후보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민주통합당의 유력한 대선후보 가운데 한 사람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출마 의지를 표명했다.
문 이사장은 1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직후에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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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광주 무등산을 찾은 문재인 고문이 산행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트위터리안 @fufree |
문 이사장은 이날 광주 무등산에서 열린 노무현 3주기 추모산행에 앞서 전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3주기 추모행사를 마무리 지은 뒤 가급적 빠른 시기에 대권도전을 선언하겠다”며 “개인적으로는 마음의 준비를 끝냈다. 일부는 준비해 시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0일 안철수 원장에 대해 ‘연합 공동정부’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문 이사장은 “오는 12월 대선 승리를 위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연합전선이 바람직하지만 일부 보도는 와전된 부분이 있다”며 “누구든지 민주통합당 후보가 되면 안 원장과 함께 가야 한다는 원론적인 의미에서 제안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는 안 원장 측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한 해명이라고 할 수 있다.
문 이사장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새누리당이 ‘야합’ 운운하며 비난한 것과 관련, 그는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공동정부 구성과 지난 1997년 김대중, 김종필의 이른바 ‘DJP 연합’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며 “DJP 연합은 집권을 위해 정체성이 전혀 다른 세력과 한 고육지책이었지만 (안 원장은) 이념, 정체성이 거의 같다고 본다. (나는) 야권대통합 운동할 때부터 이 주장을 폈다”고 설명했다.
13일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문 이사장은 이날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참여정부 때 했던 것으로 끝내고 싶다”며 “다른 분들을 위해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간 문 이사장을 두고 ‘권력의지’가 약해 보인다느니 천상 비서체질이라는 등의 비판적 의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남을 돕는 일은 참여정부 때 한 걸로 끝내겠다’는 말은 ‘노무현 대통령만들기’로 킹메이커 역할은 끝내고 이제 그 자신에 ‘킹’이 돼 보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한편, 이날 문 이사장이 광주를 찾은 것은 복합적인 의미가 있다. 우선 노 전 대통령 3주기를 앞두고 ‘무등산 노무현길’ 추모 산행을 한 것은 표면적인 이유다. 그보다는 ‘광주 표심얻기’가 주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참여정부 시절 광주민심은 노무현 정부에 대해 섭섭한 게 적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호남인맥 씨말리기’ 주장도 있었다. 문 이사장은 “당시 인사시스템은 제대로 가동됐다. 영남 패권주의 주장 등은 옳은 이야기 아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 이사장은 ‘호남 표심’에 머리를 조아렸다. 그는 “이번 대선은 10년 민주정부의 맥을 잇는 중요한 선거로 그동안 광주가 선택하고 지지한 인물이 모두 대통령이 됐다. 광주가 그 중심 역할을 했다”며 “많은 지지와 격려를 당부한다.”고 부탁했다. 세간에는 노무현에 비해 문 이사장은 호남에 닦은 것이 거의 없어서 호남의 민심은 2002년 노무현 때와는 크게 다르다는 것이 현지에서 나오는 얘기들이다.
참고로, ‘무등산 노무현길’은 지난 2007년 5월17일 노 전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그 다음날 올랐던 코스인데 문빈정사에서 당산나무, 중머리재, 용추삼거리, 장불재 탐방로로 이어지는 3.5㎞ 구간을 말한다.
문 이사장은 오는 23일 추모행사를 끝으로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사퇴할 예정인데 후임에는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광주 서구의회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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