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4.11 총선 공천자 및 경선 후보가 속속 결정되면서 낙천자 반발 등으로 당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당 정체성 논란은 물론 총선을 앞두고 혁신 실패란 오명을 쓰고 있던 임종석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이 9일 사무총장직을 사임하고 총선 후보(서울 성동을)도 내놓으면서 그동안 각종 비리 전과자들을 공천한 당 지도부에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9일 오전국회에서 임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무총장으로, 서울 성동구(성동을)의 총선후보로서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 ▲ 민주통합당 목포 박지원의원(좌측)과 무안.신안 이윤석의원이 지난해 민주당 이윤석의원 지역구 행사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폭로닷컴편집국 | |
임 총장은 지난 1월 사무총장 임명 당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선고를 받은 상태에서 기용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난 여론에 이어 비리 연루자들의 공천이 잇따라 확정된 후 당 지지율이 새누리당에 역전당하는 등 급락하면서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았다.
결국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공천으로 민심이 돌아서고 있어 접전지역에서 패배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섞인 목소리가 높다.
또한 민주통합당이 광주 전남북에서 6명의 현역 국회의원을 경선 후보에서 배제하면서 지역 총선 구도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배제된 현역 국회의원들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경선에서 원천 배제된 예비후보들은 재심을 신청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 최인기(전남 나주.화순)의원 등은 무소속출마를 선언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민통당이 비리 전력을 가지고 있는 후보들이 경선 후보, 또는 공천자로 결정되는가 하면 시민사회단체에서 자치단체장 중도 사퇴자 경선 배제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선 후보로 결정되면서 무원칙 경선이란 주장이 터져 나오고 있다.
여기에 현역 국회의원 경선 배제 원칙이 서울 경기 지역과 다른 잣대로 결정됐다며 형평성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민주통합당의 여론이 극도로 나빠지고 있다.
급기야 지난 6일 무안신안 국회의원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통합당 백재욱 예비후보는 목포지역에서 단수 공천을 받은 박지원 의원 사무실 앞에서 호남 지역 경선 후보 결정에 반발하며 1인 시위를 했다.
백 후보는 “비력전력자에 대한 경선 후보 결정으로 민주통합당의 지지도가 떨어지면서 총선과 대선에서 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 상황을 맞고 있다”며 “정권 교체와 의회권력 쟁취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을 저버린 책임은 당 최고위원과 지도부에 있다”고 말했다.
| ▲ 목포총선에 나선 민주통합당 배종호 예비후보는 비리 전력이 있는 박지원예비후보가 공천을 받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폭로닷컴편집국 | |
목포에 민주통합당 공천을 신청한 전 KBS 뉴욕특파원을 지낸 배종호 예비후보도 “경선 자체를 배제하는 것은 지역 당원이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원칙을 저버린 비열한 결정이다”며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했다.
배 예비후보는 “민주통합당의 비민주적이고 비합리적인 공천자 결정으로 지역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무소속 출마를 독려하고 있다”며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지역 민주통합당 당원들에게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권을 보장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무소속 출마를 강력히 시사했다.
박지원 예비후보는 같이 기소된 현대비자금 사건에서는 무죄를 받았으나 지난 2008년 18대 총선시 대기업 두곳에서 총 1억원을 수수한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죄)로 징역을 선고받은 것이 문제가 돼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복당한 바 있다.
민통당 서삼석 예비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무안 신안 이윤석(민주) 국회의원도 지난 2003년 관급공사 수의계약을 대가로 금품을 받아 특가법상 알선수뢰죄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3년 추징금 3,000만원을 받은 전력이 있다. 이와 함께 17대 총선당시 총선시민연대 낙천 대상 명단에 포함된 이력도 있는데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해 당선된 후 복당했었다.
| ▲ 4.11 총선 윤소하 통합진보당 예비후보(목포) ©폭로닷컴편집국 | |
목포지역 총선은 민주통합당 박지원 후보와 통합진보당 윤소하 후보, 무소속 배종호 후보가 유력시되고 있다. 박지원 후보의 강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최근 민주당 지지세가 하락세를 타고 있어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박 후보에 맞서는 통합진보당 윤소하 후보와 무소속 배종호 후보는 50대 초반인 발로 뛰며 유권자를 만나면서 표심을 자극할 경우 지지도를 끌어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배 후보와 윤 후보는 목포고등학교 동문이며 친구로 선거 연대와 단일화가 이루어 질 경우 박 후보의 절대적 우세만 점칠 수 없는 상황이란 여론이 일고 있다.
박지원 후보는 지난 6일 민주통합당 단수공천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현재 전국 많은 후보들이 지원유세를 바라고 있으며 일주일에 3일은 중앙당 회의에 참석하고 4일중에서 1~2일은 지원유세를 해야할 입장이다”며 “지역구 선거는 지지자들과 부인이 맡아서 치를 것이다”고 말했다.
무안 신안 충선 선거구는 사정이 더욱 복잡하다. 민주통합당 경선 후보로 이윤석 현 국회의원과 서삼석 전 무안 군수가 결정됐다.
이에 민주통합당 경선에 배제된 황호순 예비후보는 중앙당에 비리전력자 경선 후보 결정에 대해 재심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지역에서 가장 지지율이 높은 양 후보가 공천을 싸고 용호상박(龍虎相搏) 접전이 예상된다. 이곳은 민주통합당 공천자와 무소속 한화갑 후보의 일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민주통합당 경선 후보 결정과 공천자 결정은 서삼석 예비후보가 중도 사퇴로 공석이 된 무안군수 보궐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 총선 공천자와 무안군수 후보의 연대가 지역 선거 판도를 좌우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의 부정, 불법 선거 운동으로 당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양승일 후보와 통합진보당 김호산 후보가 선전도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인근 해남.진도.완도는 민주당 김영록의원에 맞서 박광온 전 MBC보도국장이 경합을 벌이게 됐고 영암.장흥.강진은 민주당 황주홍 예비후보와 국령애 예비후보간 경쟁 구도다.
함평.영광.장성 선거구는 담양이 합쳐지면서 민주당 이낙연의원에 맞서 당내 이석형, 이개호 후보가 결전을 벌이게 됐다. /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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