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은 “4·19 혁명은 청년과 학생들이 맨주먹으로 이승만 독재정권을 타도했고, 그 정신은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목숨까지 바치겠다는 민주정신,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는 자주통일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4월혁명 정신이 5·16 군사 쿠데타로 좌절을 겪었지만 이후에도 5·18 광주 민주항쟁, 6월 항쟁, 자주통일운동으로 이어져 왔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그렇게 국민들이 피눈물로 이룬 민주주의가 이명박 정권 들어서 도처에서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언론의 자유가 민주주의를 가늠하는 척도”라는 정 의장은 그래서 지난번 ‘조선·중앙·동아 종편 취재거부 사회원로 선언’과 ‘파업언론 지지 선언’에도 적극 동참했다.
“민주주의의 보루인 언론을 정권이 장악해서 이 시간에도 언론인들이 파업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권력과 돈을 동원해서 불법적 민간인 사찰을 하고 이를 은폐하려 한 사실이 불거졌고요. 언론을 정권이나 기득권층의 홍보도구로 전락시키는 것은 독재정권의 수법입니다.”
정 의장은 “지난해 역사교과서에서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바꾸려한 시도나 이승만 동상을 반세기 만에 건립한 일, 방송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특집물을 내놓는 것들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며 “친일, 독재, 수구 세력이 역사의 정통성이 있는 것인 양 호도하는 일이고 이는 정권 교체기에 앞서 계획적으로 진행된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19 52주년을 맞은 올해는 희생자들의 영령 앞에서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4·19 혁명 당시 고등학생이었다. “사월혁명회는 그때 학생운동을 했던 분들이 많고 4월혁명의 정신을 공감하는 사람들도 회원으로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월혁명회는 4·19 혁명 52주년인 올해 ‘사월혁명상’ 수상자로 제주 강정마을회를 선정했다. 강정마을회는 지난 3일 문익환 목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늦봄통일상’ 수상에 이어 ‘사월혁명상’까지 수상하면서 겹경사를 맞았다.
사월혁명회는 “지난 2007년 5월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로 출범한 강정마을회는 절대보전지역이기도 한 천혜의 자연경관을 살리기 위해 그동안 처절하게 싸워왔다”며 “주민의 생존권을 무시하는 해군과 건설자본의 횡포에 맞서 구럼비 바위를 지키려는 몸부림은 너무나도 정당하며 또 기필코 승리하여야 하는 싸움”이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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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 후 꽃다발을 받는 강동균(55·가운데)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회장 |
“저희가 상받을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강정마을에서 일어나는 공권력의 폭압을 알리고 싶어 이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강동균(55·사진 가운데)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회장은 18일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4·19혁명 52돌 기념식에서 사월혁명회에서 주는 ‘제22회 사월혁명상’을 받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2007년 5월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회로 출범한 이들은 ‘절대보전지역’인 강정마을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약 5년간 이어오고 있다.
사월혁명회 김시현 이사장은 “주민의 생존권을 무시하는 해군과 건설자본의 횡포에 맞서 구럼비바위를 지키려는 몸부림은 너무나도 정당하다”며 “이들의 자기희생적 투쟁은 지역적 현안이 아니며, 평화를 지키고 자연을 보존하고자 하는 한국 전체의 관심사로 승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들의 자기 희생적 투쟁은 그들만의 지역적 현안이 아니며, 이 문제는 평화를 지키고 자연을 보존하고자 하는 한국 전체의 관심사로 승화됐다”면서 “이는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자 민족이 지향해야 할 방향타”라고 덧붙였다.
사월혁명회는 1990년 4·19 혁명 30주년을 맞아 이 상을 제정하고서 매년 민주화와 자주, 통일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선정해 수여하고 있다.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는 문정현 신부도 지난 2007년 사월혁명상 18회 수상자로 선성돼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역대 주요 수상자 및 수상 단체로는 장준하 선생을 비롯해 문익환 목사, 문정현 신부, 이소선 여사, 고 신효순, 심미선양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 화성매향리주민대책위원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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