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목포시 재정 파탄 의혹 입틀막?...야합한 언론의 민낯
-목포시, 재정 파탄 은폐 의혹 사라진 기사... ‘보이지 않는 손’의 실체
-펜은 칼보다 강하나 권력의 치부 가려주는 ‘가림막’으로 쓰일 때 언론은 사회의 흉기로 전락
-목포시가 감추고 싶었던 ‘판도라의 상자’, 재정 파탄의 진실, ‘복지부동’ 공무원
-목포시는 기사 삭제 청탁할 것 아니라, 시민에게 사죄하며 재정 건전화 대책 내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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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해상케이블카 사진(이 기사와 무관한 사진임) © 폭로닷컴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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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지 30년이 훌쩍 넘었지만,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거창한 구호 뒤에는 여전히 ‘밀실 행정’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2026년 새해 벽두, 목포시에서 벌어진 한 편의 ‘촌극’은 지방 행정이 얼마나 구시대적이며, 감시자 역할을 자처해야 할 언론이 공공기관 등과 어떻게 유착하여 시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본지(폭로닷컴)는 지난 1월 2일 발생한 인터넷 언론사 ‘뉴스OO’의 목포시 재정위기 관련 기사 삭제 사건을 추적하며, 목포시와 뉴스OO 소속 ‘K 모’ 기자, 그리고 삭제된 기사에서 목포시의 ‘부도 위기’ 진실을 파헤쳤다.
이는 단순한 기사 삭제 논란을 넘어, 시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공공의 이익을 사유화한 심각한 사안이란 측면도 있다.
◆ 사라진 기사, 그 뒤에 숨겨진 실체
사건의 발단은 지난 1월 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뉴스OO 소속 박 모 기자는 목포시의 현재 재정 상황을 심층 취재한 끝에, 기존 보도 자료들의 사실관계와 수치를 시민들이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목포시 부도 직전… 국비·도비 반납 위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는 시민들이 막연하게만 느끼던 목포시의 경제 위기가 행정 당국의 ‘능력 상실’이라는 구체적 현실로 다가왔음을 알리는 심각한 기사였다.
그러나 이 기사는 보도되자마자 삭제됐다.
취재와 데스크 승인이라는 정상적인 프로세스가 작동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가 송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포털 사이트와 언론사(뉴스OO) 홈페이지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취재 결과, 이 과정에는 목포시와 뉴스OO 소속 목포 주재기자인 K 모 기자(이하 ‘김 기자’)의 부적절한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행정 당국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우려한 목포시는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아닌, 평소 친분이 있는 같은 언론사 소속 K 기자에게 연락해 ‘기사 일부 수정 또는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K 기자는 해당 기사를 작성한 박 기자와 단 한 차례의 상의나 협의도 거치지 않고 동료 기자의 취재권을 묵살했다는 비난이다.
본사 역시 자초지종을 확인하거나 기사를 작성한 박 기자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 없이, 김 기자의 요청만으로 기사를 내리는 우를 범했다는 것이다.
이는 언론사의 데스크 기능이 마비되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특히, 본사 최모 대표이사(발행인)는 이를 최초 보도한 박 기자와의 통화에서 “호남지역 본부장은 따로 없으며 3~4명의 기자가 주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공식적인 지휘 체계나 결재 라인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특정 기자의 사적인 요청에 의해 기사가 삭제되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 언론사 “외압은 없었다”는 해명, 무너진 저널리즘
자신의 기사가 삭제된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박 기자가 본사 최 모 대표이사와 편집국에 항의하자 돌아온 답변은 더욱 황당했다는 주장이다.
최 대표는 “K 기자가 요청하여 기사를 내렸다”고 실토하면서도, “지금까지 뉴스OO가 외압에 의해 기사를 내린 사실은 한 번도 없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외부의 압력, 즉 목포시측의 청탁을 받은 K기자가 삭제를 주도했다면 이것은 명백한 ‘외압에 의한 굴복’으로 보인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신념과 팩트는 무시당했고, 오로지 평소 유대 관계 등을 앞세운 청탁(?)만이 작동했다는 것이다.
언론사는 사기업이지만 공공재의 성격을 띤다.
보도된 기사는 기자의 땀과 노력의 산물이며, 시민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할 사명감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박 기자는 목포시 출입기자라는 직함을 가진 K기자가 시청의 입장을 대변하듯 동료 기자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본사의 편집권을 침해한 행위는 목포시의 ‘비공식 홍보대사’로 전락했음을 자인한 셈이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박 기자는 최근 뉴스OO 입사 이래 취재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으며, ‘해남 솔라시도’ 관련 10여 건의 단독 기사를 본사 편집국과의 긴밀한 협의하에 잇따라 보도해 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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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대교(이 사진은 본 기사와는 무관함) ©폭로닷컴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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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시가 감추고 싶었던 ‘판도라의 상자’, 재정 파탄의 진실
그렇다면 목포시는 왜 그토록 박 기자의 기사를 삭제하며 ‘입틀막(입을 틀어막음)’을 시도했는가? 삭제된 기사의 핵심 내용은 ‘목포시 재정의 사실상 부도 직전’이었다.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목포시의 곳간은 텅 빈 것이나 다름없다. 단순히 예산이 부족한 수준을 넘어, 중앙정부나 도에서 내려오는 국·도비를 사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국비 지원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일정 비율을 부담해야 하는 ‘매칭 자금’이 필수적인데, 목포시는 이 매칭 자금조차 마련할 수 없을 정도로 재정이 고갈된 상태다.
돈을 준다 해도 받을 그릇이 깨져버린 형국이다.
이러한 참담한 결과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역대 목포시장들이 치적 쌓기에 급급해 벌여놓은 선심성 행정과 퍼주기식 예산집행이 누적된 결과다.
경제적 타당성보다는 표를 의식한 무리한 개발 사업과 축제, 행사들이 시 재정을 갉아먹었고, 결국 2026년 현재 공무원들의 월급 걱정까지 해야 하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되었다.
목포시가 기사를 삭제하려 했던 진짜 이유는, 이러한 방만 행정의 책임론이 불거져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목포시 A모 국장은 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재정 악화의 원인으로 ‘교부세 감소’를 운운했다.
그러나 교부세 탓은 그야말로 비겁한 핑계에 불과하다.
정부의 세수 감소로 인한 교부세 축소는 전국 모든 지자체가 겪고 있는 공통된 현상이다.
유독 목포시만 공무원 급여를 걱정하고 국비 매칭 자금을 못 낼 정도로 ‘부도 위기’에 몰린 것은, 교부세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재정 여력을 전혀 비축하지 않고 흥청망청 예산을 써온 목포시의 구조적 무능력 때문이다.
이는 마치 가계 빚을 잔뜩 져놓고 월급이 조금 줄었다고 파산을 선언하며 회사 탓을 하는 격으로, 본질적인 방만 경영의 책임을 중앙정부로 떠넘기려는 꼼수다.
◆ ‘복지부동’ 공무원 사회, 위기 앞에 방관
더욱 심각한 문제는 위기를 대하는 목포시 공무원들의 태도다. 재정 파탄이라는 위급 상황이 닥쳤다면, 이를 주권자인 시민들에게 솔직하게 공개하고 고통 분담을 호소하거나 공론화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정상적인 행정의 자세다.
하지만 현재 목포시 공무원들은 전형적인 ‘보신주의’와 ‘복지부동’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나만 아니면 된다”, “내 임기 중에만 터지지 않으면 된다”는 식의 무사안일주의가 팽배하다.
그들은 시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기보다, 기자들에게 전화를 돌려 기사를 막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잠재우는 데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다. 목포시의 주인은 시장이나 공무원이 아니라 목포시민이다.
시민들은 자신이 낸 세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왜 시 재정이 파탄 났는지, 앞으로 어떤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지 알 권리가 있다.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당장의 비난만 피하려는 시도는 결국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파국을 초래할 것이다.
공무원들은 기자들 앞에서 기사를 막아달라고 청탁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며 재정 건전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 언론 ‘기레기’를 넘어 ‘참 언론’으로, 시민을 위한 펜을...
이번 사태는 지역 언론 생태계의 비상식적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우리는 흔히 사실을 왜곡하거나 조회수에 목매는 기자를 비하하여 ‘기레기(기자+쓰레기)’라고 부른다.
이와 관련 박기자는 “취재 대상인 권력 기관과 결탁하여 동료의 기사를 덮어버리고, 시민의 눈을 가리는 데 앞장선 김 기자의 행태는 ‘기레기’라는 단어로도 부족할 만큼 비윤리적이다.” 면서 심지어 “K모 기자는 박 기자에게 ‘시민들이 다 아는 기사를 왜 썼느냐’고 힐난하며 사실관계를 왜곡해, 목포시의 입장을 대변하려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꼬집었다.
기자의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 펜이 권력의 치부를 가려주는 ‘가림막’으로 쓰일 때, 언론은 사회의 흉기가 된다.
이어 박기자는 “K 기자가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는 마치 지역사회의 감시자인 양 목포시의 현안을 지적하고 비판해 왔으나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행태는 공정과 정확성, 그리고 진실을 생명으로 하는 저널리즘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다.”고 맹비난했다.
지금 목포시에는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정론직필’이 절실하다. 부도 위기라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언론마저 권력의 하수인이 된다면 목포의 미래는 없다는 여론이다.
목포시청 출입 기자들은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술자리나 형님·동생 하는 친분관계에 얽혀 기사를 거래하는 부끄러운 구태를 이제는 멈춰야 한다.
박 기자의 기사는 ‘뉴스OO’라는 언론사에서 비록 삭제되었다가 며칠후 수정돼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시는 이제라도 재정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리고 언론은 목포시의 행정 권력 앞에 비굴해지지 말고, 시민의 눈과 귀가 되어 시정을 감시해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입틀막’과 ‘기레기’의 오명을 벗고, 무너져가는 목포를 다시 세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공지] 폭로닷컴은 목포시정이 정상화될 때까지 목포 시민의 눈과 귀가 되어 오직 진실만을 보도할 것입니다.
아울러 다가오는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재 목포시가 처한 위기 상황과 주요 현안을 집중 취재하겠습니다.
오는 1월 12일 오프라인 창간호 최고 5만부를 발행하는 폭로닷컴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기조인 ‘국민주권’ 시대에 걸맞게 목포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끝까지 추적 보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본 보도 내용에 대해 이의가 있거나 반론이 있는 당사자의 입장도 언제든지 충실히 검토하여 반영하겠습니다. 깨어있는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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