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또다시 노동자 6명이 가스를 마시고 쓰러지는 심각한 사고가 발생하자, 포스코가 결국 포항제철소장을 즉각 해임하며 사실상 ‘초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최근 잇따른 인명 피해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지면서 사장이 직접 현장을 지휘하는 강력한 조치에 나선 것이다.
이희근 포스코 사장은 21일 공식 입장을 통해 “포항제철소 청소작업 중 불의의 사고로 포스코와 관계사 직원분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며 “사고를 당하신 분들과 가족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최선을 다해 협력하고 있다”며 “부상자들이 하루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의 모든 지원을 즉시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사장은 “올해 들어 연이어 안전사고가 발생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철저한 반성과 함께 근본적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0일 오후 1시 30분경, 경북 포항시 송내동 STS 4제강공장 외부에서 작업 중이던 하청 노동자 2명이 일산화탄소로 추정되는 독성 가스를 흡입해 쓰러지면서 발생했다. 뒤이어 사고 수습을 위해 접근한 포스코 직원 1명과 내부 소방대 소속 방재직원 3명까지 잇달아 의식을 잃어 총 6명이 피해를 입었다. 방재직원 1명은 의식을 되찾았으나 하청 노동자 2명은 21일 오전 기준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다.
잇따른 사고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자 포스코는 즉각 조직 쇄신에 들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1일 이동렬 포항제철소장을 보직 해임했다. 올해에만 포항제철소에서 3차례 인명 사고가 발생해 총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데 이어 또 대형 사고가 터지자 ‘최고 책임자 문책’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후임 소장을 별도로 임명하지 않고, 이희근 사장이 직접 포항제철소장을 겸임하기로 했다. 이는 반복되는 사고에 대한 근본적 원인 규명과 현장 중심의 대대적 안전 개편을 사장이 직접 이끌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장이 직접 제철소장을 겸임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초강수”라며 “그만큼 포항제철소의 안전 문제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경고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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