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이 전경련으로부터 1억2천만 원을 지원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어버이연합이 단순히 전경련과 같은 단체로부터 돈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다른 민간단체를 내세워 정부의 지원을 받으려고 했던 정황도 밝혀졌습니다.
자유민학부모연합 대표이자 탈북어버이연합 소속 김미화 씨가 대표로 있는 ‘비전코리아’는 ‘남북 주민의 문화 이질감 극복을 위한 ’너와 나 우리는 한마음’이라는 사업으로 행정자치부로부터 3천5백만 원을 지원받기로 4월 14일 확정됐습니다.
그러나 비전코리아의 주소를 보면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126 쌍린빌딩 202호’로 어버이연합과 같은 건물이었습니다. 어버이연합이 ‘비전코리아’를 내세워 정부로부터 민간단체 지원금을 받으려고 했던 의혹이 제기됐고,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비전코리아는 2016년 4월 21일부로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행정자치부는 비전코리아가 2015년 1월에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됐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면서 선정기준에 따라 동일유형(사회통합과 복지증진 사업)에서 후순위 신규단체를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라며 해명자료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비전코리아뿐만 아니라 다른 단체도 정부보조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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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 2016년 비영리민간단체 지원사업 선정내역 ⓒ행정자치부 |
행정자치부가 4월 14일 발표한 민간단체 정부보조금 지원 확정 사업을 보면 ‘비전코리아’뿐만 아니라 어버이연합과 관련된 다른 민간단체에도 지원이 확정됐습니다.
박찬성 어버이연합 고문이 대표로 있는 ‘사랑의실천국민운동’는 ‘2016 이웃사랑대행진’이라는 사업으로 4천만 원의 정부보조금을 지원받습니다. 박 고문이 대표로 있는 ‘한국화랑청소년육성회’도 ‘대통령상 제26회 전국청소년화랑대회’라는 명목으로 3천5백만 원의 정부보조금 지원이 확정됐습니다.
‘민간단체만 4개 운영하는 박찬성 어버이연합 고문’
한겨레는 어버이연합 박찬성 고문이 ‘반핵박김국민협의회’ 대표만 맡고 있으며 전화 통화에서 “어버이연합과 같이 행사를 주최한 게 아니고 후원, 협찬만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아이엠피터가 조사해보니 어버이연합 고문으로 있는 박찬성 씨는 행정자치부와 서울시 등록 민간단체 4곳의 대표로 있습니다. ‘사랑의실천국민운동본부’,’한중경제문화교류촉진연합’,’한국화랑청소년육성회(사)’,’과소비추방범국민운동본부’ 등입니다.
‘사랑의실천국민운동본부’와 ‘한중경제문화교류촉진연합’은 등록된 주소가 서울시 종로구 연금빌딩 103호로 동일합니다. ‘한국화랑청소년육성회(사)’도 같은 건물 205호로 주소가 되어 있습니다.
2016년 4월 14일 행정자치부는 234개 단체, 225개 사업에 90억 원을 지원하는 ‘2016년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을 확정했습니다. 신청대상 472개 사업 중 어버이연합 박찬성 고문이 대표로 있는 민간단체 2곳이 총 7천5백만 원의 정부보조금을 받습니다.
수백 개의 민간단체 중 동일 인물이 대표로 있는 민간 단체가 행정자치부 정부보조금 지원 사업에 두 개나 선정되는 사례는 보기 드뭅니다. 과연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어버이연합 관련 인물이 유령단체를 내세워 정부보조금을 지원받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행정자치부는 선정된 민간단체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