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다음날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내각 총사퇴와 대통령에 탈당 요구 등 강력한 사태가 논의됐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날 새벽 최고위원회의에 대해 "어제 사태를 어떻게 볼 것인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라며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책임질 사람에 대한 문책이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내각 총사퇴 이야기가 많이 나왔고, 대통령에 대해서도 탈당을 요구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에는 이른바 친윤계인 김재원·김민전 최고위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결론은 나지 않았다. 추경호 원내대표가 "의총을 보고나서 결정하자"고 했기 때문이다. 김 최고위원은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대부분 세 가지 의견에 동의하면서 최고위원회의가 최고 의결 결과인데 의총 결과에 따라 좌지우지 할 수 없다는 의견 때문에 논쟁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전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로 모이는데 어려움을 줬던 추경호 원내대표에 대해 "오해를 살만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당사에 모였다가 국회로 가자고 해 본회의장으로 갔다. 한동훈 대표도 휴게실 같은 곳에서 원내대표단에게 함께 오라고 했는데 오지 않고 오히려 '당사로 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민주당과 야당 의원들이 담을 넘어 들어오면서 의석이 150석을 훌쩍 넘었는데 이후 들어오라고 했는데 결국 안 왔다"라며 "표결 이후에도 밤을 샜는데 의원들에게 오라고 했는데도 결국 안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