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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덕 이어 송영선…새누리당 ‘돈폭풍’
조선일보, 박근혜 후보 측근비리 물타기 사설 논란
 
폭로닷컴편집국 기사입력  2012/09/20 [11:43]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최측근인 홍사덕 전 의원의 불법정치자금 수수에 대한 여진이 언론 보도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19일자 조간신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단독 보도 <송영선, 박근혜 들먹이며 “1억5천만 원 필요” 돈 요구>(1면4단) 기사가 눈길을 끈다.

보도에 따르면 “친 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 만드는데 필요하다’며 강남의 한 사업가에게 금품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





이 사실은 한겨레가 18일 입수한 두 사람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에서 드러난 것인데, 이 녹취록을 보면 송 전 의원이 지난달 중순 서울의 한 식당에서 이 사업가를 만나 “12월 대선 때 (지역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지지표) 6만 표를 얻으려면 1억5000만원이 필요하다”며 “(나를 도와주면 당신이) 투자할 수 있는 게 (경기) 남양주 그린벨트가 있다”고 말했다는 것.

송 전 의원은 4.11 총선 때 경기 남양주갑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으며 현재 새누리당 경기 남양주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이다.

한겨레가 4면 머리기사(<송영선 “박후보 측근에 2억만 갖다 줬어도 공천 받았을 것”>)에서 전하고 있는 녹취록 발췌본을 보면 4.11 총선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새누리당을 뒤덮고 있는 ‘돈과 자리’ 등 한탕 해먹기 진흙탕의 실상을 그대로 전해주는 듯 해 씁쓰레하기까지 하다. 그 중 두 가지를 소개한다.
-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용’ 금품 요구

“12월 대선에서 (내 지역구인 경기도 남양주갑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표) 6만 표를 얻으려면 1억5000만원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러면 (나를 도와주면 ㄱ씨가) 투자 할 수 있는 게 (경기) 남양주 그린벨트가 있어요. 그래서 내가 그 정도 얘기한 거에요” ⇇ 돈 1억 5000만원을 주면 반대급부로 남양주 그린벨트 투자시 그린벨트를 풀어주든가 할 수 있다는 의미

“지역구 관리라는 게 별게 아니에요. (주민들한테) 대선 때 (박후보를) 찍어 달라, 그러려면 그 돈이 한 달에 1500만~1800만원이 들어갑니다. 투표 독려란 게 뻔한 거야. ‘네가 기름칠을 안 하면 어떻게 지역구가 돌아가냐’는 게 지역구예요” ⇇ 유권자들에게 돈을 뿌려 표를 얻겠으니 돈이 필요하다는 의미





“12월에 6만표 만 나오면, 내가 박후보를 대통령 되는데 일등공신이 되니까 내 자리가 확보되는 거죠. 내가 원하는 건 국방장관, 안되면 차관이라도 하고 싶고. 그 사람(박후보)이 내가 이뻐서가 아니라, 자기가 국정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나한테 자리를 주게 돼 있습니다.”  ⇇ 돈을 내면 그 돈으로 선거운동을 해서 국방장관 등 좋은 자리로 갈 것이고 그러면 보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니 돈을 내라는 의미.


-4월 총선 ‘돈 공천’ 암시?

“목표가 있을 때는 어떤 고통도 고통이 아니더라니까. 지금 내가 계속 괴로운 게 목표가 없어서 그래요. 그렇게 돈 몇 억 원 때문에…. (내가 대구에서) 공천 받으려고 그렇게 애를 썼는데, ㄴ의원한테 3억만, (아니) 2억만 갖다줬어도 내가 공천을 받았을 텐데. ㄴ의원이 (박 후보의) 최측근이에요. 박 후보 사람 쓰는 거 실망이죠. 나는 돈을 안 줘서 공천을 못 받았어요.” ⇇ 4월 총선 때 박후보의 최측근들이 공천헌금을 받았을 것이란 사실을 강력하게 암시

앞으로 ‘송영선 후폭풍’도 관심이 아닐 수 없다.

각양각색인 조간신문 톱기사들

수요일자 조간신문들의 1면 머리기사들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다만 세계일보와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 이른바 보수신문들이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과 관련한 기사들을 쏟아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조간신문 1면 머리기사들의 제목들.

‘과거사’ 대선 쟁점화 (한국일보)
아저씨들은 제가 미성년자인거 알아요 (한겨레신문)
‘쌀 달라’ ‘밀가루 주겠다’ 남북 정권 다투는 동안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경향신문)
히든 크라임, 신고범죄 18배… 무서운 세상 (서울신문)
은퇴한 50대男, 국민연금 가불했다가…"결국 독배" (중앙일보)
安, 대국민 면접 ‘깜짝카드’ 나올까 (국민일보)
中 국치일 100여개 도시서 반일시위 (동아일보)
中, 對日분쟁 대륙붕, 유엔에 서류 내기 前 한국에 먼저 알려 (조선일보)
동북아 영토분쟁·역사갈등의 끝은 어디… 韓·日 독도 홍보전 ‘사생결단’ (세계일보)


한국일보는 <'과거사' 대선 쟁점화>란 제하의 1면 머리기사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의 과거사 관련 발언과 이에 대한 새누리당의 반응을 기사로 묶었다.

즉 “문재인 후보는 18일 ‘새누리당은 군부독재 권력을 뒷받침했던 공화당과 민정당이 이름을 바꾼 정당에 불과하다’며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를 정면으로 공격했다”는 것이며 “새누리당은 이를 ‘과거사 타령’으로 일축하면서 ‘문 후보는 참여정부의 부정부패와 실정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로써 과거사 문제가 대선 정국 초반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일보는 <安, 대국민 면접 ‘깜짝카드’ 나올까>란 분석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올렸다.

신문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 방침을 밝힐 예정인 19일 기자회견은 국민 앞에서 치르는 일종의 ‘면접시험’이다. 오랜 기간 ‘생각’을 거듭해온 그가 이 시험에서 어떤 점수를 받을지 주목된다”면서 “이번 회견에는 대선주자로서 사활이 걸려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경선 승리 이후 안 원장의 지지율은 눈에 띄게 가라앉았다. 동시에 장고(長考)의 기간만큼 그가 내놓을 비전에 대한 기대치는 한껏 높아져 있다. 회견을 통해 유권자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분위기를 되돌리지 못하면 석 달 남은 대선가도는 힘든 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관심 끄는 경향신문 1면 머리기사

경향신문은 북한 문제를 1면 머리기사로 선택했다.

신문은 <‘쌀 달라’ ‘밀가루 주겠다’ 남북 정권 다투는 동안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는 제하의 이 기사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의 실상을 먼저 상세하게 전했다.

“항아리에 물을 채워 고개를 박는다. 인간은 4분 이상 산소공급이 차단되면 치명적 뇌손상을 입기 시작한다. 북한 황해도의 김모 할머니는 올봄, 그 시간을 모질게 버텨 죽음에 이르렀다.

‘이 늙다리야, 나가 죽으라.’ 퍼지다 못해 멀건 물 같은 옥수수죽으로 연명하던 김씨 자녀들은 이런 말을 자주 입에 올렸다고 했다. ‘사실 할머니도 아닌 나이였는데. 57세인가 그래요. 일 못하는 노인은 천대받으니까 자살 많이 해요’ 김씨를 가까이서 봐 왔던 북한 주민이 말했다.

‘유서는 없었나요.’ 잘못된 질문이었다. 북한에서 자살은 당에 대한 반역이고, 가족들이 처벌받을 수 있다. ‘물에 가꾸로 매달려 죽으면 노망해서 한 행동으로 (얘기하면) 되니까….’ 노인들은 ‘빨리 가는 약’이라며 양귀비꽃으로 만든 ‘약’을 구해놓는다고도 했다. 어떤 사람들은 밤이면 복면을 쓴 강도가 됐다. 자전거나 옥수수 같은 식량을 빼앗으려고 인명을 해쳤다. 생존을 위협하는 식량위기 앞에서 ‘인간의 존엄’은 가녀린 촛불 같았다.

‘극한의 인권’이었다.”(기사 발췌)

경향신문은 일본의 독립 저널리스트 집단인 ‘아시아프레스’의 협조를 받아 8월17일부터 약 2주간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들을 인권을 주제로 인터뷰했다고 한다. 그 결과 올해 초부터 기근설이 떠돌던 황해도의 식량난과 인권상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체제 자체의 생존과 독재를 “일반주민”의 목숨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북한의 ‘민낯’이 바로 그곳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 기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바로 다음 세 문단에 있을 듯하다.

“그 무렵, 남한에서는 대북 수해복구 지원 논의가 일었다. 통일부는 지난 3일 ‘조건 없이 수해복구 지원을 하겠다’고 북에 제의했다.

그러나 불발이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수해복구 지원물자로 쌀과 수해복구 명목의 시멘트, 자재 등을 요구했지만 통일부는 ‘밀가루 1만t, 라면 300만개’를 역제안했고 북은 ‘그런 거라면 받지 않겠다’고 답신했다. 체제의 권위와 체면이 우선이었다. 이들에게 죽어가는 이들의 생존권은 관심사항이 아니었다.

이런 완고한 북한 체제와 북한 정권에 도움이 될 여지가 있다는 이유로 인도적 지원도 중단하는 보수의 정치적 확신이 만난 결과, 북한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틈바구니 어디에도 최소한의 인간답게 살 권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문재인이냐 안철수냐

조선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를 1면 5단 기사로 실었다. 기사에 따르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가운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야권 단일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혼전 양상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기사내용은 제목에 요약돼 있다. “野 단일후보로 적합 인물 文 43.5 安 36.7/ 野지지자·무당파만 보면 安 45.0 文 39.2/ 양자대결 朴 45.9 安 43.9, 朴 47.6 文 40.7”

신문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초기였던 지난 8월 27일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가 같은 조사를 실시했을 때는 야당 지지자와 무당파에서 안 원장(48.0%)이 문 후보(33.5%)를 14.5%포인트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5.8%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는 것.

컨벤션 효과로 인한 문 후보의 상승세가 눈에 보이지만 19일 안철수 원장의 기자회견 이후 추이가 진짜 판세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기사가 나온 김에 소개하고 싶은 사설 하나.

<대선 후보 주변 ‘정치 雜商人’부터 청소해야>는 제하의 이 사설은 박근혜 후보의 최측근인 홍사덕 전 의원이 6000만원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것을 계기로 쓴 사설.
 




사설은 ‘사설’을 늘어놓은 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들의 실패는 측근 인사(人事)의 실패로부터 비롯됐다. 충성을 입에 달고 다니며 굽실거리는 함량 미달 인사와 부패한 인물들이 임기 내내 정권의 노른자위를 차지하는 걸 지켜보며 정권에 정나미가 떨어졌다. 지금 박 후보 주변 인사 중에도 박 후보 심기(心氣)를 살피는 데 온 신경을 곤두세우면서도 국민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이 적잖이 눈에 띈다”고 결론을 내린다.

문제는 이어 아무 근거도 없이 “민주당 문재인 후보, 안철수 서울대 교수 주변도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고 문재인-안철수 두 사람을 갖다붙인 뒤 “대통령 후보들은 표가 아무리 급해도 자신 주변의 정치 잡상인(雜商人)들부터 청소해야 한다”고 훈계를 늘어놓았다.

아무리 박근혜 후보 측근 비리 물타기가 급해도, 이런 사설까지 쓸 수 있다는 강심장이 부럽기만 하다![기사제휴-사람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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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9/20 [11:43]  최종편집: ⓒ 폭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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