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의원, '이명박의 국가관과 역사관, 철학의 부재 탓해야'
위키리크스 폭로로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 후쿠다 총리로부터 '다케시마를 일본땅이라고 명기하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뒤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고 말했던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비난여론이 크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교과서에 다케시마를 포함시킨 일본정부의 결정은 한일관계에 폭발적인 파장 있을 것'이라는 제하 미 외교전문에는 2008년 7월16일 강영훈 주일 한국대사관 1등 서기관은 교과서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이 후쿠다 총리에게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한 것으로 나와 있다.
2008년 7월 15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7월 9일 홋카이도(北海道) 도야코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후쿠다 야스오 총리로부터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명)를 일본땅이라고 명기하지 않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hold back)"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다" 며 즉각 이를 부인했는데 당시 이동관 대변인은 "한국 내부를 분열시키고 독도 문제의 본질을 왜곡시키기 위한 일본 언론 측 보도라면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사태와 관련 당시 우리나라 국민소송단 1886명은 "요미우리의 허위보도로 피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통해 요미우리 신문 보도의 진위를 가린 후 손해배상과 함께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었다.
국민소송단이 제기한 소송과 관련 대법원은 지난해 1월 원고패소와 함께 이 대통령이 '기다려달라'고 말한 사실은 없다는 취지의 확정 판결을 선고해 논란은 수그러들었으나 이번 위키리스크 공개 외교전문을 통해 우리나라 외교 당국자가 이 대통령이 이 같은 발언을 했음을 사실상 확인된 것이다.
위키리크스 외교 전문
http://wikileaks-kr.org/dokuwiki/08tokyo1985
위키리크스 외교전문을 보면 2008년 7월 16일 주일 한국 대사관 강영훈 1등 서기관은 '중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 상에 분쟁이 있는 리앙크루 암도를(일본은 다케시마로 칭하고, 남한은 독도라 부른다) 일본의 영유권으로 포함 시킨 일본 정부의 7월 14일 결정은 매우, 매우 심각하며, 엄청나고, 또한 폭발력 있다'고 주일 미국 정치 담당관에게 말했었다고 공개했다.
또한 당시 사태와 관련 강서기관은 '한·일 관계를 괴롭히던 논쟁 있는 역사 인식의 차이를 제쳐놓으려는 한국의 새 대통령인 이명박의 노력이 이어진 후라, 한국 정부 관리들이 배신감을 느꼈다'고 돼있다.
특히 당해 7월 9일 홋카이도(北海道) 도야코(洞爺湖) G8 정상회의 한켠에서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교과서 문제에 대해서 후쿠다 야스오 총리에게 'hold back(기다려달라, 자제해달라)'고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부탁을 한 이후라 일본정부에 더 배신감이 컸었다는 것.
당시 강 서기관은 '일본정부의 처사는 양측이 설정하려 희망했던 동반자 관계를 저해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한일관계가 냉각됐다'고 말했으며, 7월 15일 40분간의 회동에서 권철현 한국 대사는 '일본정부의 결정이 양국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야부나카 미토지 일본 외무차관에게 경고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 대통령이 한일관계에서 국민 정서상 민감한 독도 문제에서 굴욕적 외교를 했다는 것이 사실로 판명나면서 트위터는 물론 인터넷 등에서도 비난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기사화 된 해당 신문사 홈페이지는 물론 포털사이트 등에는 수백개씩 댓글이 달리는가 하면 트위터 등 SNS에서도 관련 기사가 리트윗되는 등 비난여론이 폭주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성백진(62·민주통합당·중랑1) 의원은 21일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 내용이 사실이면 시민단체는 목숨 걸고 독도를 지키는데 너무 허탈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독도수호 단체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민주통합당 안민석 국회의원(
http://twitter.com/eduhimang)도 21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매체인 위키트리에 실은 글을 통해 "독도의 영토명을 일본식 이름인 다께시마라고 부르고 가르치겠다고 일본의 총리라는 자가 대통령에게 직접 면전에서 그런 말을 꺼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지만 그런 말을 듣고도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 고 말했다는 건 정말이지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다"면서 "이 대통령의 무능력을 탓해야 할지, 그의 국가관과 역사관, 철학의 부재를 탓해야 할지, 아니면 그의 외교적 무감각을 탓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