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안팎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통과 저지에 소극적이거나 동조했던 현역의원들을 공천에서 걸러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의원들의 당시 처신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4월 총선후 한미FTA 폐기'선언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잠시 사그라들던 '한미FTA문제'가 급부상하며 제19대 총선 공천 심사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조짐이다.
일부에서는 김진표 원내대표, 노영민 의원, 조정식 의원, 박기춘 의원, 전병헌 의원 등 이른바 '한미 FTA 협상파'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을 당에서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어가고 있다.
한때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장으로 거론되던 조국 서울대 교수 또한 "현재 민주당 출마자 중에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만든 강령보다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분들을 걸러내야 통합진보당과의연대도 훨씬 쉬워진다"는 글을 온라인에 올려 물갈이론에 힘을 실었다.
물론 민주통합당은 부인하고 있지만 공천심사위에서 정치적 정체성 평가에 한미 FTA 찬반 여부를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미FTA의 통과 저지에 소극적이거나 동조했던 민주당 소속의 국회의원들을공천에서 배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통합당 소속 광주 전남지역 현역의원 19명의 경우 한미FTA 비준 통과를 앞두고 지역 현역의원들이 어떠한 입장을 취했는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일 포털 다음 아고라 경제방에 올라있는 필명 '노루귀'가 밝힌 '한미FTA비준안 처리에 반대한다(물리적 충돌을 불사하겠다)'라고 물은 대답에 비서명자는 조영택(광주 서구 갑), 강기정(광주 북구 갑),김동철(광주 북구 갑), 장병완(광주 남구), 이용섭(광주 광산 을),김성곤(전남 여수 갑),이낙연(전남 함평.영광.장성),박상천(전남 고흥.보성)의원 등 8명이었다.
반면 물리적 충돌을 불사하고 당론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당연파' 서명자로는 박주선(광주 동구),김영진(광주 서구 을),김재균(광주 북구 을), 최인기(전남 나주.화순), 김영록(전남 해남.완도.진도), 우윤근(전남 광양),유선호(전남 장흥.강진.영암),이윤석(전남 무안.신안),김효석(전남 담양.곡성.구례),박지원(전남 목포),주승용(전남여수 을)등 11명이라고 정리했다.
또 대표적 진보 인터넷 매체인 오마이뉴스는 필명 노루귀가 지난해 11월17일 올렸던 트윗 등을참고해 사실 확인을 거쳐 하루뒤인 지난해 11월 18일 기사를 내보냈다.
당시 기사에서는 “정동영, 정범구, 박지원 의원 등 '한미FTA반대 강경파'들이 이틀 전인 지난 16일 의원총회가 끝난 뒤 입장을 정리해 서명을 받았다”며 '당론파'의원 4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어 하루 뒤인 지난해 11월19일 한겨례 신문에서도 최영희 의원이 포함된 47명의 서명자도 공개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지난 11일까지 제19대 국회의원 후보자 공모를 마친데 이어 12~13일 공천 기준을 발표하는 등 공천심사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또 공천심사위원회가 조직적 정체성, 정치적 정체성, 정책적 정체성 등 3가지의 정책성 평가를 할 것으로 알려지자 후보자들도 이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다.
'조직적 정체성'은 탈당, 경선불복, 공천불복 등 당의 충성도를 평가하는 것이며 '정치적 정체성'은 정치적 사한에 대한 본인의 신념과 이념, '정책적 정체성'은 그 신념을 구체적인 정강정책으로 반영시키는 능력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한미 FTA를 반대한다, 찬성한다는 것이 결정적인 잣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적 정체성 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브레이크뉴스 이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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