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탐나나? 언론플레이 몰두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친박 행보’에서 돌연 정부 비판 나선 ‘기름장어’… 논란에도 다시 1월 1일 귀국 의사
남은 임기 동안 유엔 사무총장직에만 전념하겠다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여러 외신과의 잇따른 인터뷰를 통해 한국 상황에 개입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다분히 한국의 대선을 의식하고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언론플레이라는 지적이다. 반 총장은 또 평소 박근혜 정부의 외교 정책 등을 찬양하던 이른바 ‘친박 행보’에서 돌연 ‘정부 비판’으로 돌아서 ‘기름장어’라는 그의 별명이 무색하지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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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알자지라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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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은 3일(이하 현지시간) 중동의 뉴스 전문 채널인 알자지라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2017년 1월 1일이 오면 각계 지도자, 친구들과 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조국에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을지를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대선 출마 의지를 거듭 분명히 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유엔 업무에만 충실히 하겠다면서도 계속 외신을 통해 자신의 대선 출마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반 총장은 특히, 임기를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지난달부터 직위를 이용해 미 CNN 방송을 비롯해 여러 외신 매체를 연이어 이용하면서 자신의 ‘대권 욕망’을 스스럼없이 밝히고 있다. 시리아 사태에 대한 유엔의 무능 그리고 아이티의 콜레라 창궐, 남수단 내전, 유엔 평화유지군과 직원의 현지인 대상 성범죄 등 유엔의 실패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이날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반 총장은 한국 상황에 관해 언급했다. 알자지라 방송이 이번 인터뷰를 ‘반기문 다음 한국 대통령?’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이유이다.
반 총장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내년 1월 1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 오면(come January 1, 2017, when I return to Korea)”이라며 그 시점을 분명히 못 박았다. 앞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똑같은 발언을 했으나, 파문이 일자 유엔 대변인을 통해 “반 총장은 1월 1일에 돌아간다고 말하지 않았다. 반 총장은 1월 1일에 민간인으로 돌아가며 그는 1월 중순에 한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파문에도 다시 반 총장은 내년 1월 1일에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말한 것이다. 다분히 대선 출마의 적극성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평가다.
‘친박’ 성향의 반 총장이 돌연 ‘정부 비판’으로 입장 바꿔
반 총장은 또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 상황과 관련해 “한국 국민이 정부의 통치력 부족에 분노와 좌절(frustration)을 나타내고 있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크게 우려(great concern)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은 수십 년간 보여 준 경제 성장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지혜(wisdom)와 성숙함으로 현재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무총장 재임 동안 박근혜 정부를 극찬하기까지 한 이른바 ‘친박’ 성향의 반 총장이 돌연 ‘정부 비판’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 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최근 한국 상황에 관해 “한국 국민들이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이 사태를 수습해야 하고, 헌법에 따라 국정의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헌법적 절차인 탄핵을 지지한다는 해석이다. 그런데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분명히 현 정부를 비판함으로써 몰락을 앞둔 박근혜 정부와는 분명한 ‘선긋기’에 나선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반 총장은 지난달 22일,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한국 상황에 관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순전히 국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공식 코멘트를 내놓을 게 없다”면서도 “한국에서 일어난 일에 사람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몹시 화가 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노코멘트’라고 하면서도 할 말을 다 하는 것이다. 이에 당시 CNN 앵커가 “정치적 발언으로 들린다”고 비꼬자 반 총장은 급히 말을 돌리기도 했다. 다분히 의도적으로 여러 외신과 인터뷰를 하면서 자신의 대권 욕망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반 총장은 또 지난달 28일, 일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 자위대에 관해 “보다 큰 공헌을 하려고 하는 것에 완전하게 지지한다”고 말해 한국 국민과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일본 내 야당과 시민단체들도 반대하고 있는 자위대의 군국주의적인 행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 자위대의 남수단 파병에 관해서도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일본에 꼬리를 내리기도 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 파병 기여에 의견을 표할 수는 있지만,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 이유이다.
반 총장은 이제 임기를 한 달도 남겨 두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벌써 몇 달 전부터 “유엔 사무총장직에 전념하겠다”는 그의 말과는 달리 그의 직위를 이용해 한국 상황에 관한 의도적인 언론 플레이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반 총장이 하나 알아야 할 사항이 있다. 그가 사무총장을 그만두고 이른바 한국 대선 경쟁에 뛰어드는 순간, 그의 실체가 다 밝혀진다는 점이다. 꼭꼭 숨기려 했던 박근혜 정부의 어두운 실체가 다 드러나고 있듯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10년 동안 그가 무슨 일을 했는지에 관한 ‘실체’가 다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민중의소리’에 게재된 필자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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