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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서민’을 입에 달고 살아놓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정의로운 도지사가 되겠다 ?
 
편집국 기사입력  2013/04/1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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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조선소 경비원의 아들, 고리사채로 머리채를 잡혀 길거리를 끌려다니던 어머니의 아들이 집권 여당의 대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들에게 보여줬습니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왔다. 그렇지만 변방의 치열한 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 2011년 7월 4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한 말이다. 당시 홍 대표 수락 연설을 듣고 많은 기대를 했다.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던  박근혜-강재섭-박희태-정몽준 의원과는 살아온 삶이 달랐기 때문이다. 전임 4명 대표은 ‘서민’과 별 관계가 없었지만, 홍 대표는 살아온 삶이 ‘비주류’였다. 하지만 그해 10월 26일 치러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때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을 일으킨 장본인이 한나라당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밝혀지자 다섯 달만인 12월 대표직에서 사퇴하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들어섰다.

홍 지사는 지난 해 4월 총선에서 출마 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대표직에서 물러난지 정확히 1년만인 지난 12월 19일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후임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후보가 된 후 대통령에, 자신은 경남지사에 당선돼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는 당 대표직 수락연설처럼 도지사 취임사도 서민을 떠올렸다.

“앞으로 벼랑 끝에 놓인 대다수 서민의 삶, 소외된 사람들부터 꼼꼼히 챙기고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서민 도지사가 되겠다. 가지지 못하고 힘 없는 사람의 편에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정의로운 도지사가 되겠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로 확정된 후 11월 5일 3·15 국립묘지와 3·15 의거탑을 찾아 참배한 자리에서 “3·15 정신을 이어 받아 정의로운 도지사, 깨끗한 도지사, 서민 도지사, 그리고 도민화합과 균형발전을 이뤄내는 힘있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경남도민에게 약속했다.

홍 지사는 또 10월 27일 경남 거제에서 열린 정견발표회에서도 “정치 16년동안 줄곧 해 온게 서민정책이고, 또 당에서도 서민정책위원장을 쭉 해왔다”며 “마찬가지로 경남도지사가 되면 ‘서민을 위한 도지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뿐 아니다. 한나라당 대표 때 ‘서민’을 참 강조했다. 

“당에 대한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되찾기 위해 서민과 현장, 신뢰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당을 운영 하겠다. 한나라당이 ‘웰빙 정당’의 멍에를 벗고 명실공히 ‘서민 정당’으로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산파역할을 하겠다”-2011.07.14 관훈클럽 토론회

“한나라당과 정부의 서민정책강화는 좌클릭이 아니라 헌법정신의 구현과 당헌정신의 구현”-2011.08.02 KBS 1라디오 교섭단체 대표연설

“서민 정책의 답은 책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있다”-2011.08.18 최고위원회의

이랬던 홍 지사가 이제 공공의료기관인 경남 진주의료원 폐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폐업 논리는 경영 적자와 ‘강성노조’때문이다. 진주의료원은 분명 적자다. 백 번 양보해 노조 역시 홍준표 지사 눈으로 보면 “진주의료원은 강성노조 해방구”, “진주의료원 적자는 강성 노조 때문”일 수 있다. 홍 지사 생각은 사실일까?
▲진주의료원 폐쇄 조치로 야당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남지역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오마이뉴스>

노조는 “진주의료원지부는 공공의료를 지키기 위한 활동을 해왔다”면서 그 사례로 “진주의료원 경영정상화를 위해 6년간의 임금동결, 31명의 명예퇴직(사실상 정리해고), 주5일제를 무너뜨리는 토요무급근무, 2013년부터 연차휴가 1/2 반납” 따위를 들면서 강성노조가 아니라 해명했다.

자본과 언론이 강성노조를 규정하는 데 파업이 단단히 한몫한다. 그럼 홍 지사가 말하는 강성노조 진주의료원 노조는 그 동안 파업을 얼마나했을까? 해마다? 아니다. <오마이뉴스>는 진주의료원 노동조합 창립일은 1991년 4월 20일이다. 박성용 지부장은 “1998년 한 차례 파업이 있었을 뿐이다”며 “그동안 제대로 된 파업 한 번 해보지 않았는데 무슨 강성노조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3년 동안 파업 1번 한 노조가 무슨 강성이란 말인가?

홍 지사는 지난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발표 후 단 한 번도 진주의료원을 찾지 않았다. 앞에서 인용한 것처럼 홍 지사는 “서민과 현장”을 강조했다. 서민과 현장을 강조한 사람이 현장이 진주의료원은 찾지 않는가? 진주의료원을 찾아, 구성원들 특히 환자들을 직접 만나보라. 만나 보고 그들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경남 도청에서 진주의료원까지는 넉넉 잡고 1시간 30분 거리다. 40여일 동안 온 나라를 혼란스럽게 해놓고, 1시간 30분 걸리는 진주의료원도 찾지 않으면서 무슨 적자와 강성노조(요즘은 강성귀족노조)때문에 폐업 목소리를 높이는가.

진주의료원 환자들은 홍 지사가 대표직 수락하면서 언급했던 어머니같은 분들이 입원하고 있다. 갈곳 없는 분들이다. 이들을 만나보고, 목소리를 들어라. 그리고 진주시민 목소리도 들어라. 서민 도지사가 되겠다고 약속했던 홍준표 지사, 그 서민이 바로 진주의료원 입원 환자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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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4/10 [10:16]  최종편집: ⓒ pok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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