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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진행 중인 '공정한 보도를 위한 방송사 설립' 모금 청원. |
ⓒ 다음 화면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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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5월 15일, 세계 최초로 국민들이 모금한 돈으로 만들어진 신문 <한겨레>가 등장했다. 어쩌면 2013년에는 국민 모금으로 세워진 방송사를 볼 수 있을지 모른다. 18대 대선이 끝난 후 '새로운 방송사를 설립하자'는 누리꾼들의 움직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포털 사이트
'다음' 게시판에는 20일 '공정한 보도를 들을 수 있도록 방송사 설립을 청원합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진문공이란 아이디로 글을 쓴 누리꾼은 "방송사들의 편향된 보도, 보수신문들이 개국한 종편들이 생긴 데 반해 다른 시각에서 보도를 할 만한 방송매체는 전무한 실정"이라며 "새도 한쪽 날개만 크면 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YTN 해직기자, MBC 아나운서와 기자들, 참언론을 바라는 많은 이들과 바른 보도 바른 방송을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모아보자"며 모금운동 참여를 호소했다. 희망액수는 50억 원, 목표는 이 모금액으로 주식을 발행해 '국민방송국'을 세우는 것이다. 모금 진행 요건인 서명운동에는 21일 오후 3시 4분 현재 4만 1648명이 참여했다. '30일 동안 500명 이상'이라는 기준은 훌쩍 넘긴 지 오래다.
'진보매체 협동조합 방송국' 제안에 후원 열풍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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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에서 화제로 떠오른 '새로운 언론 만들기' 열풍. 트위터리안들은 '해시태크(#)신언론'을 이용해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
ⓒ 트위터 화면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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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펀드'를 후원한 돈을 재투자해 방송국을 세우자는 목소리도 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팬카페 회원은 20일
팬카페 게시판에 "문재인 펀드에 (돈을) 내신 분들 동의를 구해서 그 펀드를 재투자해 케이블 방송국 하나 만들자"고 제안했다. 진보매체들의 협동조합방송, 인터넷 팟캐스트, 포털사이트 등 다른 형식을 묻는 의견들도 있다.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트위터에 "공중파에 남는 채널이 하나 있다고 들었고, RTV(케이블 채널 '시민방송')을 인수하는 것도 한 방법일 듯 싶다"고 글을 남겼다.
<오마이뉴스>와 <시사인>, 인터넷 팟캐스트 <뉴스타파> 등 진보매체 후원열풍도 불고 있다. <오마이뉴스>의 경제적 자립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임 '10만인 클럽'은 대선 출구조사결과가 나온 19일 오후 6시 이후 회원 가입이 급증, 538명이 늘었다. 대선 국면에 접어들기 전, 하루 평균 신규 회원이 한두 명 정도였던 것보다 수십 배가 증가한 셈이다. <뉴스타파>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회원가입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며 "금요일까지 제작진들이 휴가 중이므로 회원 신규 가입은 홈페이지에서 진행해달라"는 공지를 남기기도 했다.
작가 이외수씨도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가장 시급한 문제는 언론의 정상화다, 그것이 실행되지 않는다면 민주정치는 물 건너간다는 의미"라며 '진보언론 후원' 열풍에 동참했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 역시 '이번 대선은 언론이 앞장선 부정선거가 성공한 것이며 언론 정상화를 위한 독립언론의 열망이 폭발하고 있다'는 이근행 <뉴스타파> PD의 글을 리트윗(RT)하며 공감을 표현했다.